1. 동료상담과 집단동료상담의 의미
장애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그러한 입장이 가지는 특유의 공통적 경험과 정서가 있다. 그러한 경험과 정서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여 스스로를 존중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같은 장애인이라는 입장에서 먼저 자립생활을 이루며 살고 있는 선배 장애인과의 정서적 교류와 정보교환이 매우 큰 효과를 가진다. 그런 교류활동을 동료상담이라 하며 그 중에서도 보다 대외적인 활동을 목표로 그룹을 만듦으로써 일대일 교류보다 더욱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자 하는 것이 집단동료상담이다. 이러한 집단동료상담은 보다 많은 동료들을 만나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그러한 이해의 폭은 각 참여자가 앞으로 동료상담사로서 활동하는데 큰 자원이 된다.
2. 2021년 집단동료상담 심화과정
금년도 집단동료상담 심화과정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하여 충분히 가질 수 없었던 정서적 교류를 핵심목표로 하였으며(11월 with 코로나 기간중 진행함) 여러 유형의 장애인이 모두 서로 동등한 참여자로서 활동을 같이하며 타유형 장애가 가지는 어려움이나 그로 인한 소통방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강남역 인근 라운지에서 열린 이번 집단동료상담은 뇌병변장애, 지체장애, 시각장애 등 여러 유형의 장애인이 모여 겹쳐진 실루엣으로 물건 맞추기, 빙고게임, 나의 목표와 바람 나누기, 감정과 생각을 색깔과 표정그림으로 선택해보기 등 다양한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3. 타유형 장애와의 이해 그리고 상호지지그룹형성
프로그램 장소에 모여서 서로를 소개하는 순서부터 모두에게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참여자는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엘리베이터 공간이 생길 때까지 탑승을 기다려야 했으며 테이블에서도 자리에 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착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시각장애인 참여자는 안내보행을 받아 회장까지 도착하고 실내에서는 실내보행법을 이용하여 자리에 앉았다. 앉은 후에는 목소리의 위치를 기억하여 각 참여자와 소통하였고 시력이 필요한 체험에서는 비시각장애인의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뇌병변으로 인하여 언어장애가 있는 참여자와 소통할 때는 긴장을 풀어주며 차분하게 대답을 기다리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이 있었다. 하나의 체험을 공유하면서 그 과정에서의 서로 다른 어려움과 지원방법을 나누며 더욱 폭넓은 소통을 위한 고민의 계기를 가졌으며 이는 또 하나의 장애인 당사자 간 상호지지그룹을 형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4. 각자의 감상과 프로그램의 발전 목표
12월부터는 또다시 사회적거리두기가 조정되었으나 한시적으로나마 소그룹으로 집단동료상담을 대면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각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기존의 강의형식에서 변화를 주어 체험공유형식의 진행을 통해 좀 더 효과와 의미가 와닿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정도에 따라 더욱 참여자들에게 향후 자원이 될 수 있는 사업으로 제공되어 재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데 굿잡자립생활센터와 참여자들의 의견이 일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