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벽을 제대로 쳐다본 적이 없다. 정원은 꽤 넓었지만 나는 집 가까이에 있는 정자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왜냐고? 왜 내가 이정원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난 이제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
그런데 왜 호기심이 내 마음을 뒤흔드는 걸까? 일 년 전부터 사람들이 내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사람들한테서 관심을 끊었는데 말이다. -아엘아쌍 「춤추는 휠체어」中
불의의 사고로 중도 장애인이 된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야기가 장애인 배우의 연기로 무대에 오른다. 장애인 극단 ‘휠’이 2010년 정기공연 작품인 「춤추는 휠체어」를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바다씨어터에서 선보인다.
크로노 문학상을 받은 아엘아쌍의 「춤추는 휠체어」는 장애로 말미암아 피겨의 꿈을 접고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게 된 루이즈가 어느 날 비밀의 문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만나는 인물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의 연출은 극단 상임연출가인 한순희 씨가 맡았고, 문영민(지체장애 1급) 씨가 주인공 루이즈 역을 연기한다.
극단 ‘휠’은 "2010년 정기 공연으로 「춤추는 휠체어」를 선택한 것은 희망을 찾아 나가는 루이즈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의 능동적인 삶을 존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장애인만 이해할 수 있는 장애인 극의 아니라 비장애인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려 장애인 극의 한계가 있다는 벽을 깨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2001년 창단한 장애인 극단 ‘휠’은 「문밖, 세상을 향해」, 「빈방 있습니까」, 「비밀의 화원」 등 지난 9년간 30여 편의 작품으로 1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장애인 연극 문화를 이끌고 있다.
공연료 : 일반 15,000원, 대학생 10,000원, 장애인 및 중·고생 5,000원
문의 : 02-706-3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