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편의제공 없어 포기, 시각장애계 요청 끝 개선
음성인식 프로그램 2가지 중 선택, “결정 환영”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컴퓨터활용능력1급 중증시각장애인 시험 시행 안내" 공문을 통해 11월부터 중증시각장애인이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필/실기)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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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부터 중증시각장애인도컴퓨터활용능력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14일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에 따르면,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컴퓨터활용능력1급 중증시각장애인 시험 시행 안내" 공문을 통해 11월부터 중증시각장애인이컴퓨터활용능력1급 시험(필/실기)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화면돋보기, 시간연장 등만 제공돼 중증시각장애인이 볼 수 없던 1급 시험이, 시각장애인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센스리더 또는 Korean JAWS 중 선택해 치를 수 있게 된 것.
이는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시각장애계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앞서 3월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공기업 취업이나 직장에서의 진급 등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인컴퓨터활용능력1급 시험에 전맹 시각장애인 편의 제공이 없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전맹 시각장애인 A씨가컴퓨터활용능력1급 자격을 취득하고자대한상공회의소에 문의 후 접수를 진행했지만,대한상공회의소측으로부터 응시 전날에서야 ‘시험 응시가 안 된다’며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았다.
A씨가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장애인 대상 필기 프로그램에라도 접속해 응시할 수 있도록 부탁했으나, 프로그램 접근성이 너무 나빠 결국 시험을 포기했다.
이에 시각장애계는 전맹 시각장애인도컴퓨터활용능력1급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음성 인식 프로그램을 지원해달라고 정당한 편의를 요구했다.
이후 다음달인 4월,대한상공회의소자격평가사업단과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중증 시각장애인컴퓨터활용능력1급 시험 응시 관련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각장애계는컴퓨터활용능력1급은 취업이나 승진에 꼭 필요한 자격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시각장애인도 응시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제공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의 이후,대한상공회의소측은 협의회를 진행한 단체 측에 중증시각장애인 대상컴퓨터활용능력1급 시험을 1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알려온 것. 필기와 실시 모두 시각장애인 음성인식 프로그램인 센스리더 또는 Korean JAWS 중 선택해 치르게 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정아영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결정에 매우 환영한다. 접근성과 편의시설이 공존하도록 시험과 관련한 제도가 잘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관계자는 “11월 시행을 위해 프로그램 마련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중증시각장애인도 시험을 치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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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