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제13회 장애인영화제’
17일부터 5일간 목동서 열려…'두번째 계절' 등 소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9-12 10:20:06
장애인, 비장애인을 넘어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13회 장애인영화제’가 다음달 화려한 막을 올린다. 장애인영화제는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6개단체 주최로 목동 방송회관 2층 브로드홀에서 열리며, 영화관람 뿐 아니라 감독관의 대화, 비장애인의 장애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는 장애인의 일상을 소탈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에서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현실의 폐부를 찌르는 사회고발영화, 그리고 장애를 장르영화 문법 속에서 유려하게 풀어낸 작품들까지 다양한 범주의 영화가 주를 이루며, 개막작 ‘두 번째 계절’을 포함한 경쟁작 27개 작품이 선정됐다. 이에 ‘제13회 장애인영화제’ 개막작인 ‘두 번째 계절’ 등 주목받는 작품 5개를 소개한다.
이번 영화제는 장애인의 일상을 소탈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다큐멘터리에서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현실의 폐부를 찌르는 사회고발영화, 그리고 장애를 장르영화 문법 속에서 유려하게 풀어낸 작품들까지 다양한 범주의 영화가 주를 이루며, 개막작 ‘두 번째 계절’을 포함한 경쟁작 27개 작품이 선정됐다. 이에 ‘제13회 장애인영화제’ 개막작인 ‘두 번째 계절’ 등 주목받는 작품 5개를 소개한다.
■기대되는 개막작 ‘두 번째 계절’=26년이라는 시설에서의 오랜 삶을 청산하고 마침내 독립 생활을 시작한 수양. 혼자만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외출하고 싶을 때 나갈 수 있는 서울에서의 자립생활은 신기할 정도로 자유롭지만 긴밀한 인맥 없는 대도시에서의 삶이 그리 신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카메라는 서울에서의 두 번째 봄을 맞이한 수양의 일상을 조용한 따라가면서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성실히 기록한다. 긴 터널 같았던 시설에서의 기억을 단정한 언어로 새기고, 자립생활과 함께 찾아온 삶의 무게를 묵묵히 수용하는 수양의 모습은 고통조차 삶의 깊이로 단단히 다져온 그녀의 삶을 정서적으로 가늠케 한다.
말쑥한 부엌 살림, 책상 앞에 붙은 일본어단어장, 이제 수양의 집은 주춤거리면서도 느린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독립생활의 한 모습이다. 카메라는 수양의 곁에 가까이 머물면서도 그녀의 삶을 감동실화로 포장해내거나 극기스토리로 한정 짓지 않고, 한 인간의 지속되는 삶과 성숙한 품성을 함께 경험하게 한다.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주인공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감독이 만나 만들어낸, 말하는 순간보다 그 행간이 더욱 돋보이는 사려 깊은 다큐멘터리로, 이번 장애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감독:영, 러닝타임: 40분, 장르: 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카메라는 서울에서의 두 번째 봄을 맞이한 수양의 일상을 조용한 따라가면서 그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성실히 기록한다. 긴 터널 같았던 시설에서의 기억을 단정한 언어로 새기고, 자립생활과 함께 찾아온 삶의 무게를 묵묵히 수용하는 수양의 모습은 고통조차 삶의 깊이로 단단히 다져온 그녀의 삶을 정서적으로 가늠케 한다.
말쑥한 부엌 살림, 책상 앞에 붙은 일본어단어장, 이제 수양의 집은 주춤거리면서도 느린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독립생활의 한 모습이다. 카메라는 수양의 곁에 가까이 머물면서도 그녀의 삶을 감동실화로 포장해내거나 극기스토리로 한정 짓지 않고, 한 인간의 지속되는 삶과 성숙한 품성을 함께 경험하게 한다.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주인공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감독이 만나 만들어낸, 말하는 순간보다 그 행간이 더욱 돋보이는 사려 깊은 다큐멘터리로, 이번 장애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감독:영, 러닝타임: 40분, 장르: 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장애아들을 위해 못할것도 없지만…” ‘2010년, 서울’=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50대 김춘배.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고군 고투하지만 절박한 노력은 매번 헛수고로 돌아간다.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민준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지만, 전과자인 그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리 시대의 정의, 그리고 공정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경직된 규칙의 기능적 적용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시대의 자화상 김춘배를 통해 소외되고 도태되는 서글픈 한 인간의 모습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조명한다.
<감독:김민철, 러닝타임: 25분, 장르: 드라마, 전체관람가>
우리 시대의 정의, 그리고 공정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경직된 규칙의 기능적 적용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시대의 자화상 김춘배를 통해 소외되고 도태되는 서글픈 한 인간의 모습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조명한다.
<감독:김민철, 러닝타임: 25분, 장르: 드라마, 전체관람가>
■장애인 부모로 산다는 것은? ‘나를 찾아 떠난 여행’=장애인 부모로 살아오면서 겪어야 했던 내면의 아픔을 담아낸 자전적 다큐멘터리. 아픈 상처와 기억들을 떠올려 치유하고, 장애인의 문제를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가족이 책임지고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국가의 현실적인 지원이다. 장애아동지원법과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해 국가가 구조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일상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 부모의 모습이 순박한 필치로 그려진다.
<감독:박상현, 러닝타임: 14분, 장르: 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가족이 책임지고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국가의 현실적인 지원이다. 장애아동지원법과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해 국가가 구조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일상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 부모의 모습이 순박한 필치로 그려진다.
<감독:박상현, 러닝타임: 14분, 장르: 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로맨스가 떠난 결혼 ‘나비와 바다’=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재년(제제)과 우영(노인네)이 드디어 7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결혼을 결심한다. 아름답고 행복할 것만 같던 결혼이 막상 눈앞으로 다가오니 환상은 점점 걷히고 현실은 더욱더 선명해진다.
재년과 우영이 나누는 사랑은 말할 필요도 없이 로맨스지만 두 사람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과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부담은 호러일 수밖에 없다.
영화는 ‘비정상이라 규정된 삶’을 살고 있 두 사람의 결혼 과정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시선과 가부장의 허울에 갇힌 결혼제도의 폭력성을 담아낸다.
<감독:박배일, 러닝타임: 89분, 장르: 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재년과 우영이 나누는 사랑은 말할 필요도 없이 로맨스지만 두 사람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과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부담은 호러일 수밖에 없다.
영화는 ‘비정상이라 규정된 삶’을 살고 있 두 사람의 결혼 과정을 따라가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시선과 가부장의 허울에 갇힌 결혼제도의 폭력성을 담아낸다.
<감독:박배일, 러닝타임: 89분, 장르: 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초청작 ‘시설장애인의 역습’=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살던 여덟 명의 장애인이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다. 비리시설인 석암재단의 민주화를 위해 일 년 넘게 투쟁했던 장애인들이 이제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많은 장애인이 시설 안에서, 그리고 시설보다 더 시설 같은 골방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8년 12월 말 장애인과의 면담을 통해 자립생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8명의 농성 장애인과 연대단체의 62일간의 끈질긴 투쟁에 결국 서울시는 2010년부터 자립생활가정을 시범사업하고,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시설퇴소 장애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결국 여덞 명의 장애인은 농성을 풀고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시작한다.
<감독:박종필, 러닝타임: 54분, 장르: 다큐멘터리, 12세관람가>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많은 장애인이 시설 안에서, 그리고 시설보다 더 시설 같은 골방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8년 12월 말 장애인과의 면담을 통해 자립생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8명의 농성 장애인과 연대단체의 62일간의 끈질긴 투쟁에 결국 서울시는 2010년부터 자립생활가정을 시범사업하고, 장애인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시설퇴소 장애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결국 여덞 명의 장애인은 농성을 풀고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시작한다.
<감독:박종필, 러닝타임: 54분, 장르: 다큐멘터리, 12세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