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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부모단체들, "서울시 노숙 농성 및 삭발투쟁 계속할 것"
  

서울시 발달장애인 정책 수립 요구 36일차 농성과 11일차 삭발투쟁이 진행되는 모습

서울시에 실질적인 발달장애인 정책 수립을 요구하며 발달장애인 부모단체들이 농성과 삭발식을 이어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농성장을 한 차례 방문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서울시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어 부모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아래 서울부모연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아래 서울특협)는 지난 5월부터 서울시에 발달장애인 6대 정책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며 서울 시청 후문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지난 24일부터 무기한 삭발 투쟁도 선포했다. 8일인 이날은 농성 36일 째가 되는 날이자 삭발투쟁 11일 째가 되는 날이다.

 

부모들의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 밤에는 박 시장이 농성장을 찾아오기도 했다. 박 시장은 농성이 장기화된 것에 대해 시장으로서 사과를 하며, 발달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논의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하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의 농성장 방문 이후에도 서울시에서는 이렇다 할 TF팀 구성과 발달장애인 정책 요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부모연대와 서울특협이 서울시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8일 서울시청 앞에서 진행된 열 한 번째 삭발식에서 윤종술 전국부모연대 대표는 “어제 오후 세 시가 되어서야 오늘 진행되는 TF팀 회의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TF팀 활동이 가능할지 여부를 묻지도 않고, 일정 확인도 없이 시에서 일방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회의 날짜를 잡는 이러한 행태는 서울시가 이 사안을 얼마나 가벼이 여기는지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 또한 “서울시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는데, TF팀 구성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왔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행여라도 서울시가 ‘TF팀 구성해줬으니 이제 농성 그만 하라’는 신호를 보내오더라도, 절대 거기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TF팀 구성부터 다룰 내용, 정책 방향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와의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부모들의 굳은 결의를 요구했다.
 

이 날 삭발식에서는 이찬미 서울부모연대 마포지회 회원과 김영주 서울부모연대 강남지회 부지회장이 삭발을 진행했다. 삭발에 앞서 이 씨는 “내가 마지막 삭발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우리의 삭발 투쟁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부모님들이 더욱 단단하고 굳은 투쟁의 마음으로 삭발을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부지회장 역시 삭발에 임하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삭발 자원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저함이 없었다. 외로이 하는 삭발이 아니라,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삭발에 동참하는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목숨을 내 놓는 심정으로 삭발에 참여하는 부모들의 마음에 이제는 서울시가 좀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날 이 씨와 김 부지회장의 삭발이 끝난 후, 지금까지 삭발한 머리카락을 서울시 측에 전달하기 위해 부모들이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에 부모단체 회원들은 내일도 삭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농성장으로 돌아갔다. 

삭발 중인 이찬미 씨(왼쪽)와 김영주 부지회장(오른쪽) 삭발이 끝난 두 사람에게 먼저 삭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꽃을 선물하고 있다.
삭발된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를 옆에 둔 채 꽃을 들고 있는 삭발자들.
지난 11일간 삭발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들 중 일부.
삭발한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를 서울시 측에 전달하려는 부모들을 경찰이 막아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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