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부양·세자녀가구, 우선공급 노려볼만
서울의 임대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하다. 상반기에는 최고 경쟁률이 95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임대는 모두 1순위에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중소형의 경우 1순위, 중대형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물량은 적은 반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집값이 하락하고 전셋값은 오르면서 임대를 찾는 수요자들이 더 늘고 있어 서울은 하반기에도 임대아파트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를 보면, 하반기에 강동구 강일2지구 등에서 장기전세주택 6144가구, 국민임대 2243가구 등 모두 838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 하반기 임대아파트 입지 좋은 곳 많아 인기지역인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에서 장기전세주택 1014가구, 국민임대 669가구가 공급된다. 세곡지구는 보금자리 주택지구 인근이어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은평뉴타운(은평3지구)에서도 634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이 나온다. 은평뉴타운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지구 안에 있고, 내년에는 대중교통 환승센터가 완공 될 예정이다. 통일로, 연서로 확대, 민자도로 건설도 계획돼 있어 갈수록 교통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교육 환경은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4곳이 지구별로 분포돼 있어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북한산과 갈현근린공원, 진관근린공원 조망도 가능하다.
강동구 강일2지구에서는 장기전세주택 727가구, 국민임대 265가구가 공급된다. 강일지구는 서울 동부권 끝자락에 입지한 택지개발지구다. 하남 미사지구와 접해 있어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나들목, 상일나들목 등을 통해 수도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보금자리 미사지구 등 수도권 동부권 개발의 수혜지역 중 한 곳이다.
양천구 신월동 신정3지구는 장기전세주택 1705가구, 국민임대 686가구가 나와 물량이 많다. 경인고속도로 신월나들목 인근의 택지개발지구로 약 2㎞ 거리에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있다. 주변에 신월아파트, 청송2차그린, 삼익2차, 벽산블루밍 등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지구는 서울 동남권역에 위치해 있다. 천마산 인근으로 쾌적한 환경을 갖췄고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진달래2차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역삼2동에 있는데 분당선 한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도곡렉슬, 개나리, 역삼푸르지오, 역삼래미안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돼 있다. 교육시설은 도성초, 도곡중, 역삼중, 진선여고 등이 있다. 매봉터널과 도곡공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도 가깝다.
■ 청약전략·주의사항 상반기 서울에서 공급된 임대아파트는 공급 회차마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당산에스에이치빌 전용 59㎡형은 7가구 공급에 670명이 몰려 95.71 대 1을 기록했고 당첨 커트라인도 청약저축 납입금액 1500만원이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에스에이치(SH)공사가 공급하는 시프트는 인근 전세의 70~80% 가격으로 최대 20년 거주가 가능하다. 국민임대도 임대료가 저렴하고 최장 30년까지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청약자격은 기본적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인데 주택 크기와 공급 형태에 따라 소득 수준과 자산보유 기준 등이 제한된다. 또 2년 단위의 재계약 시점마다 입주자격 요건 등을 재심사한다. 주거복지 성격의 주택이기 때문에 청약 및 입주자격을 까다롭게 제한·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장점이 많은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유형별 청약자격을 숙지하고 가점 등이 낮아 당첨이 어렵다면 중장기적으로 가점을 높이거나 특별·우선공급 등을 준비해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이 좋다. 일반공급보다 우선공급량이 많기 때문에 자격이 된다면 우선공급이 유리하다. 우선공급은 노부모 부양, 장애인, 65살 이상 고령자, 3자녀 이상가구, 국가유공자, 신혼부부, 중소기업 근로자 등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전세주택과 국민임대는 청약 자격이 일부 다른 만큼 자격을 확인한 뒤 당첨 가능성이 있는 곳에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임대 및 시프트 청약자격은 유형별, 자격별로 너무 복잡해 서울 에스에이치공사 누리집(shville.i-sh.co.kr)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서울은 임대 수요에 견줘 공급량이 부족한데다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임대주택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는 공급 사업장의 입지 여건까지 양호해 청약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